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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허리디스크 바로 알고 잘 치료하자

등록2020-01-08 조회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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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 (디스크)을 싸고 있는 섬유륜의 파열로 수핵의 일부가 탈출을 일으켜 발생한다. 탈출된 수핵에 의한 물리적 압박과 수핵 주변에 일어나는 염증반응에 의해 척수의 경막이나 신경근이 자극되어 신경증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아래허리 (네번째 허리뼈와 다섯번째 허리뼈 사이, 다섯번째 허리뼈와 첫번째 천골 사이)에서 발생하며, 30~50대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고 남자가 여자에 비해 2배 정도 유병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허리디스크는 다리의 통증, 저림, 근력저하, 감각이상 등의 증상을 주로 보이는데, 허리 통증이 항상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허리디스크는 환자의 증상, MRI 영상검사, 의사의 신체검사, 이 세 가지가 일치할 때 진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MRI 영상검사 상 약간의 디스크 탈출을 보이더라도, 환자가 통증과 저림을 호소하는 영역과 관련이 없고 신체검사와도 일치하지 않는다면 이 환자의 증상은 디스크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이 디스크로 진단을 받았는데 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한다. 디스크로 인한 다리의 증상과 함께 대소변 조절장애, 항문주변부 감각마비 등이 동반되는 마미증후군이나 진행성 신경학적 장애를 보이는 경우에는 절대적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 또한,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고 통증이 격심하거나 상당기간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초기 침상안정, 약물치료, 운동,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보존적 치료, 비수술요법으로서, 한의약 치료는 점차 발전해나가고 있다. 침치료에서는 전통적인 경락경혈 이론과 현대 해부학적 지식을 결합하여 허리디스크에 대한 치료점 선택과 자극방법을 보다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침에 전류를 흘려서 침치료점에 전기자극을 가할 때도, 주파수 (Hz)와 강도에 대한 연구결과에 기반하여 효과적인 진통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에 처방되는 한약은 디스크 주변의 염증을 없애고 척추관절과 주변근육의 혈액순환을 증진시킴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키고 회복을 촉진시키는 목적으로 처방한다. 허리디스크에는 꿀벌의 독낭에서 벌독 (봉독)을 추출해서 정제, 희석한 봉독약침이 효과적인데, 시술 전 알레르기 피부검사 (Allergy Skin Test)와 시술시 단계적 증량을 하여 위험한 과민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 (HPLC)를 통해 apamin, phospolipase A2, melittin 등의 주요 유효성분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봉독약침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도침 (刀鍼, Acupotomy) 이라는 특수침이 개발되었는데, 도침은 침끝이 납작한 칼날과 같이 가공되어 척추주변의 섬유화된 조직, 경결점 (단단히 굳고 뭉친 조직) 및 후관절, 신경근 주변조직을 자극하는 치료법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임상현장에서 점차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도침을 활용한 다양한 임상연구들도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도 척추에 외부적인 힘을 가해서 척추의 정렬과 균형을 개선시키고 디스크에 부하되는 압력을 감소시키는 추나치료, 견인 및 척추감압치료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주기적인 허리 스트레칭, 걷기운동, 허리근력강화 등의 생활관리와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작업을 할 때도 허리만 숙여서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허리에 상당한 무리가 되므로, 앉아서 허리를 펴고 다리와 팔의 힘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과체중은 허리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비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굽이 높은 구두나 불편한 신발은 삼가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가 이미 발병한 사람의 경우에는 발병 초기나 신경증상이 상당한 경우는 침상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그 외에는 오히려 몸 전체를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움직여주면서 따뜻하게 하여 척추주변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